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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시는데 통풍이?" 가성통풍, 통풍과 다른 점은?
스치는 바람에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통풍'. 술과 고기 위주의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통풍과 유사한 극심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성통풍' 때문이다. 통풍과 비슷하게 가벼운 자극에도 극심한 통증을 가져오는 가성통풍의 정체는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가성통풍, 일반적인 통풍과는 원인과 발생 부위 달라
가성통풍은 말 그대로 통풍은 아니지만, 통풍과 비슷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칼슘 인산염 결정 축적 질환(cppd)'인데, 칼슘의 결정이 관절 연골이나 주변 조직에 쌓이며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라는 의미다. 요산 결정체 때문에 발생하는 통풍과는 발병 원인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가성통풍은 퇴행성관절염을 앓는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흔히 나타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이 외에도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혈색소증 등으로 호르몬 변화가 찾아와 칼슘 대사가 영향을 받아 발생하기도 하며, 탈수 때문에 체내 미네랄 균형이 깨졌을 때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성통풍은 극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열감과 부종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다만 일반적인 통풍과는 증상이 나타나는 위치가 다른 편이다. 보통 통풍은 엄지발가락 부근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가성통풍은 무릎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이제성 원장(제이에스미의원)은 "심한 경우 무릎 외에 발목, 엄지발가락, 손가락 등에도 가성통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통증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면 가성 통풍을 의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극심한 통증과 부종 등의 증상은 대개 급성으로 일어나지만, 간혹 만성으로 진행돼 관절 손상까지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관절의 구조가 변형∙파괴되어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고, 만성 관절통에 시달릴 수도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평소 물 많이 마셔야…증상 있다면 초기 치료 필수
가성통풍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관절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칼슘이 관절에 쌓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탈수나 체내 칼슘 과다 등이 칼슘 결정 생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 충분한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체내 미네랄과 수분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성통풍을 치료할 때는 관절의 칼슘 덩어리를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주로 증상 완화에 초점이 맞춰진다. 급성기에는 관절 부종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치료가 시행되는데, 관절액을 뽑아내 관절 내 압력을 줄이거나 관절 내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염증을 완화하는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해 통증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이 심각하게 손상된 단계라면, 이러한 치료만으로는 통증을 개선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미 손상된 관절을 되돌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관절 손상 상태를 살펴보고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가성통풍을 의심할 만한 극심한 통증이 무릎을 비롯한 관절 부위에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도움말 = 이제성 원장(제이에스미의원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