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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키 성장, 성장호르몬에만 의존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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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들이 자녀의 공부보다도 더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키'라고 한다. 키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성장호르몬'이다. 대체 성장호르몬이 어떤 기능을 하기에 그럴까?

성장호르몬이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으로, 뼈나 연골 등의 성장에 관여하며 지방을 분해하고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성장호르몬이 분비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키는 원래의 3분의 1 수준이 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호르몬은 아이들이 자라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그래서 아이의 키가 작더라도 성장호르몬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 부모들도 있다. 그렇다 보니 성장호르몬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 한 해에 약 1천만 원에 이르는 고액의 치료비를 감수하면서 성장호르몬 주사를 아이에게 맞히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실정이다.

키 자라지 못하는 이유, 한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이의 키가 자라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성장호르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키가 안 자라는 것보다 못 자라는 상태에 더 주목한다. 신장이 허약할 경우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성장호르몬이 부족해진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몸속에 열이 많으면 진액을 마르며 성장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좋은 음식을 많이 먹여도 소화와 흡수를 제대로 시키지 못하면 성장의 발판이 되지 못한다.

심(心)이 약한 아이 또한 제대로 크지 못한다. 심이 약한 아이들은 겁이 많고 소심하며 △불안 △초조 △긴장 등의 증세를 보여 잠을 깊이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질병이 있을 때도 키가 잘 자라지 못하는데, 특히 △감기 △비염 △축농증 증세가 있으면 기도가 좁아지면서 호흡량이 줄어든다. 낮에 활동할 때보다 밤에 코막힘이 더 심해지는 탓에 자주 깨고,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장기가 뼈 성장에 집중해야 할 밤에 각종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질환 등에 시달리다 보면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한방 고전에는 '신장에 열이 많으면 허리가 바로 서지 못하고 뼈가 말라붙으면 골수가 소멸된다'라는 말이 있다. 즉 신장이 뼈(성장)와 관련이 깊음을 나타내는 것인데, 이는 양방의 논리로도 입증되고 있다. 적혈구 생성 인자(epo(erythropoietin, epo)가 신장에서 만들어지는 데다 뼈의 주성분인 칼슘의 대사가 신장에서 이루어지는 점, 신장 네프론의 퇴행성 변화가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점, 요독증(尿毒症)을 동반하는 모든 신장 질환에 뼈 이상이 나타난다는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이들의 키 성장관 관련해 아주 중요한 한방의 원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신장은 그 정기를 받아들인다'라는 것이다. 이를 쉽게 표현하면 폐와 신장은 모자(母子) 관계와 같아서 폐가 건강하면 신장도 건강하다는 뜻이다.

스트레스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 제공해 성장 촉진해야
아이들의 키를 잘 자라게 하려면 아직 효과가 불투명한 성장 호르몬 주사에 의존하기보다는, 하루에 단 30분이라도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것이 더 낫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피아노, 미술, 영어, 수학, 논술 학원 등을 줄줄이 다니는 데다, 주말에도 밀린 공부를 하느라 마음껏 뛰놀지 못한다.

잘 놀고 잘 자고 잘 먹으면 자연스럽게 키가 크는 아이들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과 장래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면 충분히 클 수 있는 아이도 못 클 수밖에 없다. 먹기는 잘 먹더라도 계속 의자에만 앉아있으면 운동 부족으로 심폐기능은 떨어지고, 그 결과 신장이 약해져서 뼈의 발육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규칙적인 하루 세 끼 식사 역시 건강과 성장에 중요하다. 끼니를 거르거나 폭식을 하면 영양의 균형이 깨지기 쉬워서다. 또 불규칙한 식사는 위장의 기능을 떨어뜨리며, 편식은 영양 불균형의 큰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각 식품에 함유된 영양소의 종류가 같더라도, 효과나 흡수율에는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할 것을 권한다.

글 = 서효석 원장(편강한의원 한의사)